밀양 당일치기 여행 밀양 위양지 이팝나무, 밀양댐 생태공원 이팝나무 등나무꽃

하나의 꽃이 피었다 지고 나면 릴레이 선수처럼 다음 꽃들이 피어나며 그 자리를 메웁니다. 봄은 이래서 더욱 좋은 계절로 다가옵니다. 벚꽃 진 자리에 봄에 내린 눈처럼 하얀 꽃들과 포도송이처럼 보라색 꽃들이 피었습니다. 밀양에서 하루 종일 즐긴 꽃길 루드 위양지 이팝나무와 밀양댐 생태공원 가는 길의 이팝나무길,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만난 등나무꽃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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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 이팝나무

밀양 위양지는 사계절 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이팝나무 꽃피는 4월에는 더욱 많은 방문객들로 줄을 잇는 곳입니다. 완재정 주변으로 핀 새하얀 이팝나무꽃도 좋았지만 위양지 둘레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좋아서 이번으로 벌써 3번째 방문했습니다. 

5월에는 사람들로 붐빌 것 같아 4월 말 조금 일찍 방문했더니 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완재정 주변의 이팝나무는 아름답게 꽃이 피어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저수지 주변의 수 백 년 된 이팝나무가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특히 위양지의 절정은 아침 일찍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저수지에 깔리며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풍경으로, 이 풍경을 담기 위해 부지런한 사람들은 새벽부터 저수지 주변에 진을 치고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팝나무로 유명한 위양지의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바로 완재정입니다. 가수 아아유가 주연으로 나온 '달의 연인 보보경심'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 완재정 담 너머에는 밀양 제일의 이팝나무가 자랍니다. 정자 담장을 끼고 있는 아름드리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면 실가닥 같은 순백의 꽃들이 가지마다 터져 세상이 온통 환합니다.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 주변에도 이팝나무 몇 그루가 더 있고, 담장 한쪽에는 이팝나무에 질세라 찔레꽃이 흰 꽃을 피우며 화려함에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밀양댐 생태공원 가는길 이팝나무길

위양지의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긴 후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밀양댐 생태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생태공원으로 가는 길의 단장면 아불 삼거리에서 밀양댐 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은 밀양의 또 다른 이팝나무 명소입니다. 길 양쪽으로 심어진 이팝나무로 꽃 터널이 만들어지고 봄철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길로 변신합니다.

이팝나무길은 4km 정도 되며, 단장천의 물길을 끼고 밀양댐 생태공원까지 이팝나무의 흰 꽃길이 구불구불 긴 띠를 이룹니다. 이 길 또한 위양지처럼 꽃이 만개하지 않아 풍성한 꽃길 느낌은 없었지만 나무마다 만개하거나 이제 만개를 앞두고 있는 꽃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드라이브였습니다.

이팝나무 가로수는 밀양댐을 완공한 2001년 무렵 심어졌다고 합니다. 수령이 25년 정도 된 나무는 성장을 빨리해 우거진 나무도 있었지만 늦게 추가로 심어진 나무들도 있는지 아직 어린 나무들도 있어 몇 년 더 지나면 더욱 울창한 풍경을 선사할 것 같았습니다.

 

단 이 길은 도로 주변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차를 세우고 거닐거나 사진 찍기보다는 드라이브로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밀양댐 생태공원 등나무꽃

4km 정도 이어진 이팝나무길이 끝나면 밀양댐 생태공원이 나타납니다. 밀양댐은 밀양시, 양산시, 창녕군 등 수돗물 공급과 수력 에너지, 홍수 피해 경감 등을 위해 설치된 다목적댐입니다.

댐 아래 설치된 밀양댐 생태공원은 물 문화관과 함께 조성되었으며 산책로를 따라 생태연못, 수변테크,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터 등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입니다. 

밀양댐 생태공원의 대표적인 명소는 바로 등나무꽃 테마정원으로 봄이 되면 보랏빛으로 피어난 등나무꽃으로 인해 마치 수백 송이의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등나무꽃 테마정원은 한 두 나무로 이루어진 곳이 아니라 여러 개의 터널로 이루어져 둘레길을 걷듯이 걸으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모든 터널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각 다른 풍경을 선사해 보랏빛 덩굴 아래를 걷는 기분이 솔솔 합니다.

등나무 터널 중에서 가장 메인은 첫 번째 터널입니다. 터널 중간에 원형 돔 형태의 모양이 마치 궁전의 정원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며 아래 바닥에는 트릭아트도 그려져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생태공원에는 보랏빛 등나무꽃 외에도 하얀색 등나무꽃도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하얀색 등나무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등나무꽃을 감상할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벌'입니다. 등나무 터널을 거닐 때 달콤한 향이 났었는데 그래서인지 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벌 크기가 꿀벌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쏘이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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