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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서시를 읽으며

by 여행가는 하마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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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입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벽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대표작으로 1941년 11월 20일에 써여진 작품입니다.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간행하려 했던 무렵의 최후작으로서 윤동주의 시적 특질이 집약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형식상 2연 9행의 단형으로 되어 있으나, 의미상의 흐름은 마음속에 새겨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기를 희원하는 삶의 진술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1행에서 4행까지는 부끄러움 없는 삶의 자아 성찰이, 5행과 6행은 모든 죽어가는 것까지도 사랑하고자 하는 시적 자세가, 7행과 8행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아 확인이 그리고, 9행에서는 시대와 현실에 대한 비극적 인식이 주류를 이루며 시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상의 흐름 속에는 그의 신아적 태도가 바탕이 되어 시대의 현실에 대한 아픔과 연민, 그리고 기도하는 자세로 살고자 하는 삶에 대한 엄숙한 소명의식이 근원적인 정신으로 갈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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