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사리암 가는 길 공양시간 예불시간, 단풍이 있어 더욱 좋아라

단풍이 절정으로 물들어가는 11월 청도 사리암을 다녀왔습니다. 사리암은 대한민국 5대 성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수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험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나반존자의 대표적인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어, 간절한 소원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청도 운문사의 아름다운 은행나무 개방 시기에 맞춰 운문사와 사리암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계획했고, 가을 단풍이 더해져 그야말로 더없이 완벽한 가을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황금빛 은행나무, 붉은 단풍으로 물든 청도 운문사 가을에 대한 정보도 함께 알아보세요.

 

 

  

청도 사리암, 영험한 기도의 성지를 찾아

📢 방문일 : 2025. 11. 7일(금)

 사리암은 청도 운문사의 부속 암자로, 그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삿된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 곳'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하니, 이곳이 얼마나 고고하고 청정한 기운을 품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경북 청도의 깊은 산속에 자리한 이곳은 험준한 지형 덕분에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실제로 사리암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의 연속인데요. 특히 937개의 수많은 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사리암으로 가는길: 주차부터 숨 가쁜 여정까지

✅ 사리암 주차 정보

사리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솔바람길 입구에서 주차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현금 2,000원을 지불하면 운문사와 사리암 주차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솔바람길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운문사 주차장, 왼쪽은 운문사 주차장과 사리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운문사에서 차량으로 약 5분 정도 더 달리면 사리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은 넓어서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고,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사리암 방문하고 하산했을 때는 밤이었는데 주차장에 가로등은 없었고 화장실 불빛만이 새어나오고 있었어요. 주차장에 가로등이 없다니요. ㅠㅠ

 

 

 

 

✅ 937개의 돌계단, 그 너머의 풍경

주차장 끝에서 사리암으로 오르는 길이 시작됩니다. 사리암까지는 약 1.1km의 거리인데, 겉보기에는 짧아 보여도 경사가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의 연속입니다. 특히 입구에서 마주한 경사길이 짧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 힘들었어요.

저는 걷기에 그리 자신 있는 편이 아니지만 30분 정도 오르면 된다고하여 "그정도 쯤이야 뭐~" 했다가 고생 좀 했습니다. 그치만 가을이잖아요, 발걸음마다 마주하는 경치가, 산 속 공기가 좋아서 오르막길도, 계단길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사리암까지는 대략 10분 정도 오르막길을 걷고, 이어서 937개의 돌계단을 30분 정도 올라야 했습니다. 총 40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체감상으로는 한 시간 넘게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기분이었어요. 

💡 팁: 등산 스틱 활용하기!
걷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등산 스틱이나 지팡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등산로 입구, 계단 구간 입구, 그리고 암자 입구 이렇게 3곳에 준비되어 있으니 꼭 이용해 보세요. 큰 바위 쪽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하나 챙기는 걸 추천합니다!

11월 중순이었는데오 등줄기에서는 땀이 흐르고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오르는 길, 마주치는 분들의 격려 속에서 힘을 내고, 우물에서는 목을 축이며 갈증도 해소해 봅니다.

아슬하게 바위에 기대어 뿌리를 내린 듯 인상 깊은 소나무를 지나 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든 경치도 구경하며 오르다 보니, 드디어 사리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등산로 입구에서 받았던 지팡이는 이곳에 두고 다시 마지막 힘을 짜내 사리암에 도착했어요.

 

사리암의 특별한 경험들

✅ 절경을 품은 뷰 맛집, 화장실?

사리암에 올라 왼쪽으로 가면 '대변소'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진정한 '뷰 맛집'입니다! 저희는 몰랐는데 근처에 계시던 남성분들께서 화장실 경치가 멋지다고 귀띔해주셔서 가봤더니, 정말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양변기가 창을 향해 놓여 있어 볼일을 보면서 이런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니, 이곳에서는 변비도 없을 것 같아요! 😂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여성화장실에서 본 풍경입니다. 화장실 칸마다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요.

 

 

 

 

 ✅ 나반존자 기도의 성지, 사리암

사리암은 우리나라 5대 기도처 중 하나이자 나반존자의 대표적인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나반존자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기 전,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중생들을 돌보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사리암에서 기도할 수 있는 곳은 관음전, 사리굴, 천태각, 그리고 산신각이 있습니다. 특히 사리굴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 사리굴의 전설
사리암의 사리굴은 운문사의 사굴 중 하나로, 옛날 이곳에 한 사람이 살면 한 사람의 쌀이, 두 사람이 살면 두 사람의 쌀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더 많은 쌀을 얻고자 구멍을 넓히자 그 후부터는 쌀이 나오지 않고 물이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인간의 욕심이 부른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 잠시 쉬어가며, 공양과 풍경

 기도처에서 기도를 드리고 2층 휴게소로 향합니다. 이곳에는 지폐교환기도 있고, 기도 드릴 때 필요한 물품들을 살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고, 늦가을의 운치를 즐기며 따뜻한 커피도 한 잔 할 수 있어요.

사리암 공양시간/ 예불시간

휴게소 끝 계단 쪽에는 공양을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었는데, 보살님께 여쭤보니 거의 24시간 운영된다고 합니다! 사찰 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공양을 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남편이 이번에는 당기지 않는다고 완강히 거부하더라고요. 결국 남편은 따뜻한 커피, 저는 달달한 코코아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며 멋진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하산길

 

오후 5시 30분,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산속은 어둠이 빨리 찾아왔는데요. 가로등 불빛이 길을 밝혀줘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었어요. 혼자였다면 무서웠겠지만, 옆에 남편이 있어 밤중 산행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즐거웠습니다.

사리암에서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길도 약 30분 정도 걸렸는데, 분명 오를 때보다 더 빨리 내려온 것 같았는데 시간이 비슷했네요. 아마 오를 때보다 덜 힘들어서 시간이 짧게 느껴졌나 봅니다.

 

청도 사리암 방문은 몸은 다소 힘들었지만, 그 이상의 감동과 평온함을 선사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가을,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영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사리암에서의 시간은 오랫동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혹시 마음속 깊이 간직한 소원이 있다면, 이곳 사리암에서 특별한 기도를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힘든 발걸음 끝에 찾아오는 벅찬 감동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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